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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리 대진

위대한 전쟁 적벽대전…허구 가득한 과대망상

by 고구리역사 2024. 3. 9.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19604

 

스카이데일리, 위대한 전쟁 적벽대전…허구 가득한 과대망상

스카이데일리, 이민족의 계속된 지배로 인해 침체된 한족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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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족의 계속된 지배로 인해 침체된 한족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대륙의 주인이었던 동이족의 역사강역을 대륙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명나라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만든 소설 삼국연의에는 정사 <삼국지>에 없거나 각색된 명장면들이 많이 있는데, 대부분이 촉한의 장수들 특히 관우의 무공을 부풀리고 있다. 그 크라이막스가 바로 허구와 과장으로 가득찬 적벽대전이다.
나관중의 황당무계한 역사소설인 삼국연의의 내용으로 만들어진 영화와 드라마가 최근 한국에서 계속 상영되고 있다. 중국 CCTV에서 만든 대하드라마 ‘삼국연의’와 ‘삼국’은 한국 공영방송에서 ‘삼국지’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탄 적이 있고, 여러 케이블방송에서 계속해 돌아가며 재방영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소설 삼국연의는 최근 5년간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져 한국에서 상영되었다. 조자룡의 일대기를 그린 ‘용의 부활’, 관우를 그린 ‘명장 관우’, 조조에 대해 그린 ‘황제의 반란’ 등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백미는 단연 ‘적벽대전’이라는 영화이다. 1부가 흥행에 성공하자 2부가 만들어져 한국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영화 ‘적벽대전’은 제작비가 무려 약 800억 원이나 든 대작인데 한국에서도 상당액이 투자되었다. 나관중의 황당무계한 과대망상 소설인 삼국연의의 크라이막스를 영화로 만드는데 한국에서 투자했다는 것은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행위는 개인의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중국의 역사왜곡에 동조하겠다는 것으로 간접적인 매국매족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 한국공영방송에서 전파를 탄 ‘삼국지’. 중국 드라마의 제목은 ‘삼국’이었다. <사진=필자제공>

우리의 정신이며 혼인 역사를 말살하기 위해 중국에서 정책적으로 지어낸 소설에 우리 한국인들은 환호를 보내며 열광하고 있으며, 또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주고 심지어는 이런 허황된 영화에까지 큰돈을 투자하는 무지함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국민들의 역사인식이 없고 황금만능주의에 눈이 멀었다 해도 그렇지 이러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이라는 영화 적벽대전 포스터. <사진=필자제공>

소설 삼국연의 속 적벽대전의 내용
장판 전투 이후 조조가 물러가자 제갈량이 동오로 가서 손권을 설득시킨다. 손권은 조조와 전쟁할 것을 결심하고는 주유를 대도독으로 삼고 노숙을 군사로 삼아, 적벽에서 유비·손권의 동맹군 10만과 조조의 100만 대군이 맞붙게 된다. 물량으로는 조조군이 훨씬 유리했으나 유비·손권의 동맹군이 지략으로 조조의 대군을 전멸시킨다는 것이 소설 삼국연의의 내용이다.
100만 대군을 적벽에 배치한 조조는 주유와 친분이 두터운 장간을 보내 항복을 권유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말도 못 꺼낸다. 장간은 조조군의 수군도독 채모와 장윤이 주유와 내통한 편지를 발견하고는 가지고 도망간다. 편지를 읽은 조조가 노하여 채모와 장윤을 죽이고는 새 수군도독을 임명한다. 그 가짜편지는 유능한 적장을 없애기 위한 주유의 술책이었던 것이다.
조조는 장간을 다시 보내지만 주유는 기밀편지를 가져갔다는 이유로 장간을 산속 외딴집에 가둔다. 그곳을 탈출하던 장간은 방통을 만나 조조에게 데려가 천거한다. 방통이 어떤 사람인지 익히 알고 있던 조조는 융숭히 대접하고는 수군배치상황을 보여주며 그에게 조언을 구한다. 방통은 조조군이 수전 경험이 없어 배 멀미를 하고 있다면서 배를 서로 연결하라고 제언하자 조조는 즉시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다. 이 역시 주유와 제갈량의 연환계 계략이었다.
유비의 휘하에 있다가 모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조에게로 온 서서는 주유가 연환계를 쓰고 있음을 간파하고는 평소 잘 아는 방통을 만나 자신이 살 길을 묻자 “마초가 반란을 일으키려 하니 허창으로 돌아가 대비하겠다”고 조조에게 보고하라고 알려줘 서서는 목숨을 건지게 된다. 한편 제갈량은 안개가 많이 낀 날을 택해 짚으로 덮은 배들을 이끌고 가서 조조군이 쏜 화살 10만개를 수거해 돌아온다.
 ▲ 조조군이 쏜 화살 10만개를 가지고 오는 제갈량. <사진=필자제공>

장간이 가져온 편지가 주유의 계략임을 알게 된 조조는 억울하게 처형된 채모의 동생 채중과 채화를 주유에게 가짜로 투항시킨다. 하지만 조조의 계략을 알아차린 주유가 오히려 고육계를 쓰고자 황개와 감녕을 처벌한다. 이 모든 것은 조조를 속이고자 주유가 벌인 연극이었다. 이를 알 리가 없는 채중·채화는 이러한 상황을 알리며 황개·감녕이 배를 타고 투항할 거라고 보고한다.
조조가 이들의 투항을 받아들이자, 주유는 각 부대에 전선 300척씩을 배치하고 각 부대 앞에 20척의 화선을 앞장세워 모두 1200척으로 공격을 준비한다. 아울러 제갈량은 주유에게 동남풍이 불지 않으면 자신을 죽여도 좋다는 서약을 쓰고는 하늘에 기도해 바람의 방향을 조조군으로 향하게 만든다.
 ▲ 영화 적벽대전에서 연환계로 묶여있던 배들이 모두 불타는 장면.  <사진=필자제공>

제갈량은 주유가 동남풍을 이용해 화공으로 묶여있는 조조군의 배들을 불태우면 대부분 전멸할 것이며, 전의를 상실해 도망가는 조조를 잡기 위해 조자룡을 오림에 매복시키고, 장비에게는 이릉으로 가는 길을 끊기 위해 호로곡 어귀에 매복하게 했으며, 유기를 무창에 매복시키는 작전지시를 마치려고 한다.
그러자 관우가 나서며 왜 자기에게는 임무를 주지 않느냐고 따지자, 제갈량은 관우가 조조에게 은공을 입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조조를 잡더라도 그냥 살려보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관우는 만약 자신이 그렇게 하면 군법에 의해 처형해도 좋다는 서약을 하고는 화용도로 가서 조조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노장 황개가 조조에게 투항하는 척 하면서 다가가 선단에 불을 붙이고는 돌진해 들어간다. 조조군 수채에 불이 붙자 연환계에 의해 모든 배가 타버리고 조조군은 몰살당하고 만다. 조조는 소수의 군사만 거느리고 탈출해 오림으로 후퇴하다가 주유군과 조자룡이 기습해오자 이릉으로 도망간다. 도중에 호로곡에서 매복하고 있던 장비가 기습하자 조조는 다시 도망간다.
조조는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을 잡아 병사들에게 먹일 정도로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100만에 달하던 엄청난 대군도 화용도 인근에서는 단지 100명만 남아 조조를 따르고 있었다. 화용도로 가는 도중 갈림길이 나타났다. 큰 길 너머에서는 연기가 안 나는데 작은 길 너머에서는 모닥불을 피운 듯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조조가 작은 길로 가려하자 병사들이 의아해하며 그 이유를 묻자 "이는 제갈량의 함정이다. 작은 길에 불을 피워 큰 길로 유도하려는 계책이다. 그러니 작은 길로 가자"라고 대답했다. 갈림길의 작은 길 너머에 모닥불을 피운 제갈량의 계책에 허허실실 계책에 밝은 조조가 속아 넘어간 셈이다. 제갈량은 조조가 잘못된 판단을 하게끔 유도한 것으로 묘사한 것이다.
작은 길로 가면서 조조는 “주유와 제갈량은 꾀가 없어! 나 같으면 여기다 군사를 매복시켰을 텐데 말이지. 그랬으면 우리 모두 죽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고, 그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매복하고 있던 관우가 나타난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조조는 관우에게 목숨을 구걸한다. 관우는 자신이 조조를 살려보내면 군법에 의해 처형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전에 조조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기 때문에 차마 조조를 죽이지 못하고 그냥 살려보내고 만다. 이 장면 역시 관우는 신세를 갚을 줄 아는 의리의 사나이라고 묘사한 것이다.
 ▲ 막다른 골목인 화룡도에서 관우를 만나 사정하는 조조를 그린 중극 경극. <사진=필자제공>

관우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제갈량은 군율대로 관우를 참하려 했다. 그러자 유비가 나서면서 관우는 자기와 한날한시에 죽기로 도원에서 결의한 의형제 사이이니 관우를 죽이려면 자기를 먼저 죽이라고 하며 눈물로 호소하자 난처해진 제갈량은 관우를 참하라는 명령을 취소한다.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조조는 남은 군사 27명을 이끌고 허창으로 돌아간다. 주유는 여세를 몰아 형주에 있는 조조군을 공격하고 이후 1년간 조조와 손권은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